‘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 씨의 고등학교 재학 당시 학교를 찾아가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정씨가 이화여대 재학 당시 지도교수가 정씨의 결석을 문제로 제적을 경고하자 최씨가 학교를 찾아가 거칠게 항의한 것과 엇비슷한 사례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최순실 씨가 지난 봄에 이대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묻힐 뻔한 ‘이대 도가니 사건’이 세상 밖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난데 고등학교 시절에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며 “최씨 딸(정유라 씨·당시 개명전 이름 정유연)이 학교를 오지 않으니까 그 특기생을 관리하는 젊은 교사 분이 ‘너 왜 학교 안 오느냐, 이러다가 너 나중에 큰일 난다’라고 혼을 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는 정씨는 청담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이었다. 그는 이어 “바로 최씨가 학교로 찾아왔는데 이대에서도 지도교수가 ‘너 이렇게 학교 안 나오면 제적 당한다’라고 하니까 그 다음 날 최 씨가 이대를 찾아와서 난리를 피운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최씨가) 고등학교를 찾아와서 그 교사와 교장에게 아주 거칠게 항의를 했다”며 “학생과 교사, 교장 사이에서는 있을 수 없는 그런 선을 넘었던 것 같고 돈 봉투와 쇼핑백을 두고 갔다”고 말했다. 결석 무마를 목적으로 촌지를 건넸다는 것이다.
당시 정유라씨를 혼냈던 사람은 체육교사 A씨로 알려져 있다. 박용범 청담고 교감은 이에 대해 “해당 학생이 특기생으로 입학해 졸업한 것은 맞다”면서도 “A교사가 언론보도로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어서 해당 사실을 확인해주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014년 3학년으로 재학 시절 3월에 6일, 4월에 17일, 5월에 19일, 6월에 17일, 7월에 18일, 8월에 10일, 9월에 19일, 10월에 10일, 11월에 14일, 12월에 1일 등 총 131일을 학교에 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앞두고 집중합숙을 했고, 11월에는 전국체전도 있어서 결석 일수가 많다고 이해했다”며 “승마협회가 보낸 공문으로 정씨 결석이 공결처리돼 규정상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은 2014년 9월19일 개막했고, 정씨는 이튿날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전국체육대회는 2014년 10월28일부터 11월3일까지 열렸다. 전국체전이 끝나고도 학교에 10일 이상 나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안 의원은 아울러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 당시에도 특혜가 있었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2015학년도 (이화여대) 입시전형 당시에 전국에서 여자 승마선수 중 최씨 딸이 유일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화여대가) 입시요강 자체도 최씨 딸 단 한 명을 위해서 (입학 1년 전) 개정했고 결국에는 그 학생이 그렇게 혜택을 받아서 입학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시부정이라는 것은 범죄행위이므로 검찰이 수사해야 되는데 현재까지 이대 내부 조사에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화여대는 매
[강봉진 기자 / 김효성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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