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2주 전만 해도 청와대는 "지금은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며 발을 뺐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MBN이 확인한 결과, 대통령은 9월 초 러시아 순방을 떠나기 직전 정무수석에게 개헌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은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9월 초 해외 순방을 떠나기 직전 박근혜 대통령은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추석 연휴 기간 검토할 보고서 작성을 지시합니다.
김 수석은 대통령이 없는 순방 기간에 현안별로 총 6개의 보고서를 작성했고, 이를 대통령에게 전달합니다.
추석 연휴 보고서를 모두 검토한 박 대통령은 이 중 한 가지를 실행시킵니다.
바로 개헌입니다.
곧바로 구체화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졌고, 시정연설로 공식화된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재원 /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 "추석 연휴 마지막 무렵에 대통령께서 개헌 준비를 지시하셨습니다. 각계각층의 의견도 수렴하고, 국회 분위기도 예의주시하면서…."
박 대통령과 수시로 연락한다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내년 대선 때까지 경천동지할 정치권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지난달 은연중에 개헌을 언급했습니다.
이처럼 청와대는 추석 직후부터 비밀스럽게 개헌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지속적으로 "아직 이르다"며 철저히 논의를 차단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개헌을 깜짝 제안해 정국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도록, 발표 전까지 철저히 연막을 피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