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나라가 들썩이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 회장이 두문불출하며 모습을 감췄다. 지난 2014년 최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박 회장과 정 씨간의 권력 암투설 등이 파다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것과 달리 심각한 국기 문란 사태로 의혹이 커져감에도 불구하고 박 회장은 자취를 감춘채 말을 아끼고 있는 셈이다.
28일 박 회장이 거주하는 서울 청담동 소재 고급빌라 관리인 등 주변인들에 따르면 박 회장은 공개 행보를 자제한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혈육으로 최 씨의 부친인 최태민 목사 등과의 관계 등을 소상히 알고 있을 박 회장이 사실상 입을 다문채 침묵을 이어가는 셈이다. 실제 매일경제 취재 결과 박 회장 자택 주변 이웃들은 최근들어 그를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자택 관리인은 “며칠전까지 출근하는 모습을 보긴했지만 이틀간은 본 적이 없다”며 “아무래도 사업을 하시다보니 출퇴근 시간이 불분명해 더욱 보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요즘들어 특히 마주친적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 최순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져간 지난 27일에도 밤 늦게까지 박 회장은 귀가하지 않은 걸로 파악됐다.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정윤회 사건으로 구속된바 있던 박관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은 “박 회장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최순실과 정윤회”라며 “박 회장이 자주 (박 대통령이) 최순실 이야기만 나오면 최면에 걸린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경정은 지난 2014년 조사 당시에도 “우리나라 권력 서열은 최순실이 1위, 정윤회가 2위, 박 대통령이 3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바 있어 다시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발언의 당사자인 박 회장의 행방이 묘연하며 사실 확인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박 회장이 살고 있는 고급 빌라엔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중 하나인 차은택 감독도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르재단의 핵심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차 감독은 지난 2013년 집값인 17억5000만원의 80%를 대출받아 해당 빌라를 경매를 통해 구입했다. 차 감독은 박 회장과 이웃사촌을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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