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교체하고 후임으로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 야권 일부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은 우병우 시즌2와 같은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몇 명을 바꾸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라며 “특히 ‘문고리 3인방’에 대해서는 2년 이상 교체 요구가 있었고 우병우 민정수석도 진작 교체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청와대는 급한 가운데서도 민정수석만큼은 전형적인 정치검사를 선정했다”며 “여전히 검찰통제를 통해 상황을 무마하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유은혜 국민의당 의원 역시 트위터를 통해 “BBK 검사 출신인 최 내정자는 우병우 수석보다 더 청와대의 입맛에 맞는 인물”이라며 “검찰을 통제하려는 시나리오가 가동된 것이라는 의혹이 절로 제기된다”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우 수석의 경질을 환영한다. 비서실장 등 일부 수석과 문고리 3인방의 사표 수리는 만시지탄이나 다행”이라면서도 “후임 민정수석을 또 검찰 출신으로, 홍보수석 또한 무명에 가까운 언론인으로 발탁한 것은 환영 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신임 민정수석은 검찰에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수사기획관·중수부장 등 기획 및 특별수사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2007년 ‘BBK 주가 조작’사건
최 신임 민정수석은 2014년 인천지검장 당시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사망) 검거 실패에 책임을 지고 검찰을 떠났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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