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에 ‘비문이 사라졌다’는 네티즌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이 재조명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4일 오전 10시 30분 대국민담화를 통해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국정 혼란을 사과하고 검찰 수사에 필요하다면 응할 것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이며 특별 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최순실 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박 대통령이 그간 자주 써온 ‘혼이 비정상’, ‘우주의 기운’ 등의 비문이 사라졌다”며 담화문 담당자가 교체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유 전 장관은 3일 한 방송을 통해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문에 비문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사과문을 포함해 그 전 담화문부터 비문이 사라졌다”면서 담화문 담당자가 바뀐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날 방송에서 “재임기간 중에 대통령의 진술서는 송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 가능
이에 유 전 장관은 “진술서를 누가 써주냐. 써줄 사람이 없다. 그게 안 돼서 지금까지 최순실 씨한테 의지했는데”라고 꼬집었다.
비문이란 주어를 빼먹거나 주어와 서술어 간의 호응이 되지 않을 경우 등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일컫는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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