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에 대한 ‘대역 음모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이 벌어면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음모론은 1일 최씨가 긴급체포 된 이후 서울 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호송차에 오르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보도되면서 시작됐다.
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최씨는 진짜 본인이 아니라 대역”이라는 루머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구치소로 이송되는 최씨 모습은 지난달 31일 검찰 출두 때와 비교했을 때 얼굴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누리꾼들은 양일 간 찍힌 사진들을 비교해 공유하면서 “(최순실처럼) 탈모가 있는 것으로 보이려고 머리를 묶고 실핀을 꽂았다”며 “콧대가 높아졌고 쌍커풀이 다르다” 등의 이유로 의혹을 제기했다. 한 누리꾼은 “(31일)들어갈 때는 바짓단을 접었는데 나올 때는 폈고 코트 내려오는 위치도 무릎 위치에서 허벅지 정도 위치로 바뀌었다”고 의심했다.
특히 검찰이 최씨 조사 장면을 녹화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누리꾼들의 의혹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온라인 상에서는 음모론을 비판하기 보다는 동조하는 이들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청한 한 사립대학 사진전공 교수는 정확한 분석을 하기에는 공개된 사진이 부족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정면이 찍힌 사진들만 보면 같은 사람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부 사진에서 눈썹모양이 다르기도 한데 이는 촬영 각도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누리꾼들도 양일간 등장한 여성의 손등에 동일한 흉터가 있다며 대역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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