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명상을 통해 전생을 47회 체험했다는 내용을 기술한 저서와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굿판 공연에 참석한 전력 등으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2일 안전처 장관으로 지명한 박승주 내정자는 2013년 5월 출판한 ‘사랑은 위함이다’라는 책에서 “필자가 명상 공부를 할 때 체험한 바에 의하면 필자는 이 지구 땅에 47회나 여러 다른 모습으로 왔었다”고 썼다.
그는 “죽으면 육신은 없어지지만 영혼이 메모리 칩 두 개를 갖고 하늘로 간다고 한다”며 “나의 모든 정보를 저장하는 블랙박스가 하늘에 있다고 한다. 내 영혼은 나의 몸에 있지만 내 영혼의 블랙박스는 하늘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머리를 비우고 조용히 관조하면 하늘에 있는 내 블랙박스에서 필요한 정보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그는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전봉준 장군이 찾아와 조선 말기 왕의 일기인 ‘일성록’을 건넸다는 믿기 어려운 주장까지 했다.
박 내정자가 올해 5월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개최된 국중대회(國中大會) 대한민국과 한(桓)민족 구국천제 재현 문화행사’에서 했던 발언도 논란거리다.
그는 당시 ‘구국대제전 천제 고유문’에서 “오늘을 계기로 우리 랑도들도 천명과 소명의식을 새롭게 인식하고, 천손민족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발휘하여 일신강충 성통광명 재세이화 홍익인간의 훈요와 같이 강력하고 끈끈한 사랑의 강강수월래를 부르며 환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국중대회는 고구려의 동맹, 부여의 영고 등과 같은 제천행사다. 이를 재현한 당시 행사에서는 지신밟기, 하늘춤 천무, 천제, 기도명상(구국기도), 나라안녕굿 등이 진행됐다.
이에 대해 박 내정자는 7일 기자들에게 글을 보내 “광화문 광장에서 천제재현 문화행사를 실무적으로 도와준 것은 북한에서는 계속 전쟁위협을 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환태평양 지진대가 활동하는 등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아는 분들이 문화행사라도 하자는 의견이 있어 도와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평상시 국가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위상제고와 민족정기 선양, 개인적으로는 부드러워지고 낮아지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다”라며 “문민정부 때 내무부 자치기획과장으로 전국명산에 쇠말뚝 뽑기 사업을 한 것도 그런 뜻이었다”고 말했다.
‘사랑은 위함이다’ 책과 관련해 박 내정자는 “경희대 사회교육원 명상강좌 강의 토를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며 “제가 이해한 것은 이해했다고 썼고, 그 외의 것
그는 “국민안전처는 국민과 동행해 문제를 풀어가면 더욱 효과적인 업무수행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정책을 추진하고 공무원들을 적극 지원하고 국민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자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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