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47)씨와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서로 알게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담박의 홍기채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이 처음 만나게 된 경위를 이같이 설명했다.
안 전 수석은 청와대 경제수석이던 2014년 8월 차씨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로 출장을 갔다. 그런데 출장 직전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을 불러 “같이 나갈 사람이 차은택씨”라고 했다는 것이다. 차씨는 출장 직후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홍 변호사는 “안 전 수석은 (그 전에는) 차씨를 몰랐다는 입장”이라며 “자주 보거나 둘이 따로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이 이미 차씨를 꽤 잘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안 전 수석을 통해 차씨를 지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안 전 수석도 검찰에서 “박 대통령이 차씨를 소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에 대한 70억원 추가 지원 요청과 이후 반환 과정에 대해선 “뒤늦게 알게 됐다. 돈이 들어온 것도 몰랐다고 한다”며 부인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관련한 기업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안 전 수석이 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법적 책임을 덜려는 고도의 전략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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