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평화적' 행진…경찰 "성숙한 시민의식 보여달라"
↑ 청와대 행진/사진=연합뉴스 |
'비선 실세'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세 번째 주말 촛불집회가 내일(12일) 서울에서 열립니다.
지방에서까지 대거 상경해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오늘(11일) 경찰과 시민단체에 따르면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2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합니다.
주최 측은 청와대에서 200m 거리인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는 아니더라도 청와대 방면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경복궁역 삼거리까지는 행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의 제한통고는 위헌·위법이라고 판단, 오후 중으로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투쟁본부는 "최근 법원이 민주주의와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판결을 내리고 있으므로, 집시법상 문제가 없는 내일 행진도 당연히 허용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주최 측은 기자간담회에서 "철저하게 평화 행진을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투쟁본부는 "경찰에서 충돌을 도발하거나, 국정원 등 숨은 공작단이 폭력을 조장하더라도 이를 시민들이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유관기관과 협조해서 평화적이고 안전한 집회로 마무리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5일 집회처럼 자율적으로 질서를 유지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달라"고 시민에게 당부했습니다.
경찰은 당일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한 270개 중대 2만 5천여명을 집회 관리에 투입합니다.
광화문 광장 북단을 '마지노선'으로 두되, 참가자들을 자극하지 않고 안전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5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여의도에서 맞불 집회를 벌입니다.
5일 대규모 촛불집회 때 여고생 얼굴을 때려 물의를 빚은 주옥순(63)씨가 이끄는 극우단체 '엄마부대'와 박근혜 대통령 팬클럽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도 이곳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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