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의 의혹 제기 ‘최순실 공천개입’ 가능성

지난 4·13 총선을 진두지휘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국정농단 사태 주역인 최순실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지도부 사퇴 촉구 단식 농성중인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만나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우리 당에 최순실이 영향을 미쳐서 들어와 있는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 다 퇴출시켜야 한다”며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만큼 그렇기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대표는 “공천에 최 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답하며 “지난 총선과정에서 87% 가량을 국민공천제로 했지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알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대표는 “특히 비례대표의 경우 제가 전혀 손을 댈수 없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여당내에서 박 대통령 탈당과 탄핵 요청을 가장 먼저 주장해온 김 전 대표가 최 씨의 공천개입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당내에선 진상규명을 위한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김 전 대표는 최 씨의 입김으로 입당한 자에 대한 퇴출방안을 놓고 “대통령이 제일 잘 아실테니 다 퇴출시켜주길 바란다”고 밝히며 박 대통령을 압박하기도 했다. 다만 김 전대표는 2012년 19대 총선 공천에도 최 씨 개입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 “정보가 있으면 제보해달라”며 발언을 자제했다.
이런 가운데 2014년 ‘정윤회 문건’ 보도 후 사퇴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역시 최 씨가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조 전 사장은 지난 17일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영남지역이나 서울 강남권, 비례대표 등 새누리당 몫으로 생각하는 지역에서 일부 공천권을 행사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조 전 시장은 “한 공천 탈락자가 공천을 받으려면 최 씨를 만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서울 신사동에서 최 씨를 만났지만 ‘이런 경력으로 국회의원을 하려 하냐’고 핀잔을 들었다고 한다”며 “결국 그 분은 공천을 못받아 무소속으로 나가 떨어졌고 공천권 배후에 최 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제보했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