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 일가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1998년 보궐선거와 2000년 16대 총선에서 박 후보 캠프에 선거 자금을 지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2일 세계일보는 최씨 일가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목표로 거액의 자금지원을 했을 뿐만 아니라 선거기간 최씨의 어머니 임선이 씨가 박 대통령이 거주하던 곳에 상주하며 선거 지원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1985년부터 2004년(1994~95년 제외)까지 17년간 최씨 일가의 차량을 운전했던 A씨는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1998년 4·2 보궐선거 개시 직전 ‘할매’(최씨의 모친 임씨)가 ‘우리 딸 넷하고 나까지 해서 5000만원씩 내 2억5000만원인데 니가 잘 가지고 내려가라’고 말했다”며 자신이 자동차로 돈가방을 싣고 박 대통령이 사는 대구의 한 아파트로 갔다고 증언했다.
이어 A씨는 돈가방은 1m가 넘는 길이의 밤색 여행용 가방이며 오전 8시가 조금 못돼 서울에서 출발해 3시간 20~30분 정도 달려 오전 11시쯤 도착했던 것 같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A씨는 돈을 옮긴 일주일 뒤쯤 임씨의 요청으로 잠긴 방문을 열어 주는 과정에서 우연히 가방 속 돈뭉치를 보게 됐다며 열려진 가방 안에는 돈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임씨가 자신의 방 안에 돈가방을 갖다놓고 선거캠프 관계자들에게 ‘007가방’ 등을 통해 돈을 건넸다고 말했다.
증언에 따르면 2000년 실시된 16대 총선에서도 최씨 일가가 자금 지원과 함께 임씨는 물론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 씨 등을 보내 선거를 도왔다.
A씨의 증언은 고 최태민 씨의 친아들 최재석 씨의 인터뷰나 의붓아들 조순제 씨의 녹취록 내용과도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점에서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라고 세계일보는 보도했다.
조씨는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서 “우리 모친(임씨)이 돈보따리 들고 가서 지구당 사무실에 아파트인가 하나
이와 관련해 청와대 측의 해명을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세계일보는 전했다.
최씨 관련 의혹을 조사하는 검찰은 지난 21일 피의자 신분인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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