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퇴진 압력…조원동 前경제수석 영장심사 출석
↑ 사진=연합뉴스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23일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습니다.
조 전 수석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2시간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심문을 마치고 법정을 나온 조 전 수석은 "아는 대로 다 말씀드렸다.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짧게 말했습니다.
조 전 수석 측 변호인도 "하고 싶은 말씀 사실대로 다 하셨다. 한 점 숨김없이 말씀하셨다"고만 답한 뒤 서둘러 법원을 떠났습니다.
조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전 수석은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오전 10시 10분께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해 "이 자리에 선 게 참담한 심경이다. 충분히 소명도 하고 가려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혼자 다 떠안게 된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법원에서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고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다"고 답했습니다.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서 김기춘 실장의 영향력이 있었느냐',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 대통령 지시였느냐'는 취재진의 다른 질문에는 "법원에서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이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한 혐의(강요미수)를 받습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퇴진 압력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물러나지는 않아 미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VIP)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당시 횡령 등 혐의로 구속 수감된 동생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외삼촌인 손 회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있었습니다. 그는 이후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고 미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CJ가 자사 케이블 방송 채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관람 후 눈물을 흘린 영화 '광해'를 배급한 것 등으로 현 정권의 미움을 샀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포스코 측에 "차기 회장은 권오준으로 결정됐다"고 통보하는 등 회장 선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로 권 회장은 2014년 1월 정준양 전 회장의 후임으로 뽑혔습니다.
이밖에 조 전 수석은 2014년 2월 최씨와 딸 정유라(20)씨의 단골 병원으로 알려진 '김영재 의원(진료과목 성형외과)'의 해외진
검찰은 이달 14일 조 전 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1시간 조사했습니다.
조 전 수석의 구속 여부는 밤늦게 결정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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