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해 한국 국민은 정직하지만 정치·경제 상층부의 부패 스캔들은 끊이지 않는 모순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BBC 소속 한국 특파원 스티븐 에반스 씨는 24일(현지시간) ‘한국의 부패 스캔들이 새롭지 않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 일상생활에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정직한 나라 중 하나로 보이지만, 대통령마다 임기 마지막은 (불법) 자금 스캔들로 끝이 났다”면서 “한국의 대통령이 머무는 곳에서는 부패의 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청렴했지만 두 아들은 뇌물죄로 감옥에 갔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퇴임 후 지인들의 부패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다 자살했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큰아들이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고 2년형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기업들에 수백억원의 기금을 내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에반스 기자는 “정해진 패턴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대통령은 접근이 어려워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은 그 점을 이용해 돈을 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한국인들에 대해서는 “술집 탁자 위에 돈을 가득 들어있는 지갑을 놓고 가도 도둑맞지 않는다. 공공장소에 카메라를 두고 가도 바로 그곳이나 더 안전한 장소에서 그 카메라를 되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순박한 정직성과 상층부의 믿을 수 없는 윤리기준이 공존할 수 있는 이유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서부터 시작된 대
이어 그래도 한국 사회에 희망적인 면은 있다면서 “검찰은 범죄자를 처벌하고, 수백만명의 사람들은 부패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통과됐고, 언론은 집요하다”고 적었다.
[디지털뉴스국 한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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