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 하면 북한도 어제 청와대 포위 행진 등 촛불집회를 신속 보도하고 나섰습니다.
상식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운동을 자주 접하게 되면, 자칫 북한 내부 사회도 김정은에 대한 반감으로 술렁일 것 같은데요.
북한이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집중 보도하는 이유가 뭘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에 방영된 대담 프로그램입니다.
한 남성이 박근혜 대통령 실정을 지적하며, 촛불 집회를 평가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21일)
- "이번 투쟁이 규모나 내용에 있어 역사에 남을 대중적 항쟁이었다고…. "
노동신문은 아예 한 면을 털어 최순실 국정 농단을 지적하는가 하면, 매일 같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소식을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켓 시위하는 모습 등 남한 사진도 이례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5일)
- "서울 시내를 밝힌 백만 촛불은 박근혜 퇴진이 시민들의 명령이었다는 것을…."
북한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도 가세했습니다.
조선중앙방송은 "청와대 포위 행진이 시작됐다"며 "참가자들이 국민이 승리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신속 보도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박 대통령의 무능함으로 자초된 국정 혼란을 집중 보도해, 상대적으로 김정은 체제 우월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