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박, 9일 탄핵 표결 시간 직전까지 반대표 설득 '총력전'
↑ 탄핵 표결 시간 / 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는 반대표를 위한 물밑 설득작업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흔들리는 중립 성향 또는 초선의원들을 상대로 직접 전화를 걸어 반대표 행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남권의 한 중진의원은 이날 "중립지대에 있거나 의정활동을 이번 국회에서 처음 시작한 의원들은 탄핵 표결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면서 "일일이 전화하면서 탄핵안의 문제점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정현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야당이 탄핵 사유로 포함키로한 '세월호 7시간'이나 사건의 발단이 됐던 태블릿PC의 실체에 대해 의혹을 던지며 '4월 퇴진·6월 대선'을 다시 거론한 것도 표심에 영향을 주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함께 친박계 핵심들은 이르면 이날 오후, 늦어도 표결 전까지는 박 대통령이 자진사퇴 의사를 육성으로 밝힐 수 있도록 청와대에 강하게 건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통령이 이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나 4월 퇴진에 대한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했으나 이를 전면에 나서 재확인한다면 9일 표결에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판단입니다.
이 대표가 전날 "탄핵안이 부결되더라도 내년 4월 자진 사임의사를 국민 앞에 직접 공식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읽힙니다.
물론 친박계 역시 현실적으로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위기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막판까지 움직이는 것은 표결 결과에 따라 향후 주류 측의 정치적 입지가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 주류 측 의원은 "표결을 하게 되면 탄핵안을 찬성했던 게 비주류 일부였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면서 "그러면 찬성을 주도했던 몇몇 의원들은 당을 나가는 게 순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예컨대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기준선인 200표를 간신히 넘을 경우 비주류를 제외한 친박과 중립 성향의 의사를 확인하며 당 주도권을 공고하게 유지할 명분이 생깁니다.
그러나 거꾸로 압도적 표 차이로 가결될 경우 그동안 탄핵을 반대했던 주류가 코너로 몰리면서 비주류가 주도하는 인적청산 대상으로 내몰릴 가능
이와 관련, 비주류의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찬성이든, 반대든 설득하는 것은 정치의 과정이지만 외압과 회유 등 조건을 걸어서는 안된다"면서 "소신 투표를 방해하려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경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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