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시켜라" 장대비 속 국회 코앞서 밝힌 촛불
↑ 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서도 시민들이 국회 앞에서 촛불을 밝히며 탄핵안 가결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애초 국회를 포위하는 인간 띠 잇기로 정치권을 압박하려고 했으나 경찰 차벽에 막혀 좌절됐습니다. 그런데도 경찰과 충돌은 없었습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 국회 인근 의사당대로 산업은행 앞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응답하라 국회 1차 비상국민행동'을 열었습니다.
퇴진행동은 애초 이 행사를 국회 본관 광장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정세균 국회의장이 허락하지 않으면서 장소를 옮겼습니다.
행사가 시작되면서 내린 가랑비는 점차 굵은 장대비로 변했지만, 오후 8시 기준으로 시민 5천명(경찰 추산 4천명)이 우비를 쓰고 국회를 향한 촛불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1시간에 걸친 1부 집회를 마치고 집회 참가자들은 풍선으로 만든 소녀상과 100여개의 노란색 만장을 앞세워 국회 정문을 향해 행진했습니다. 만장에는 '닥치고 퇴진', '너희는 포위됐다', '사람 사는 세상' 등의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약 200m를 행진한 끝에 경찰이 설치한 간이 질서유지선에 당도했다. 이들은 이 유지선을 밀고 100여m를 더 행진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다시 경찰이 설치한 1.6m 높이의 철제 질서유지선과 차벽에 막혀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국회를 열어라 국회는 탄핵하라 더 이상은 못 참겠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에 항의했습니다.
퇴진행동은 충돌을 피하려고 인간 띠 잇기를 포기하는 대신, 질서유지선 앞에 방송차량을 대고 집회 2부를 시작했습니다. 2부가 시작하기 전 약 5분 동안 폭죽이 하늘을 수놓았고, 참가자들은 환호했습니다.
2부에는 방송인 김제동씨가 무대에 올랐다. 김씨는 "시민들의 수준이 이렇게 올라와 있는데 안(국회)에 계신 분들만 아니다"며 "새누리당에는 친국민은 없고 친박과 비박만 있으니 대체 누가 뽑은 국회의원인가"라고 정치권을 비판했습니다.
이어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도 단상에 올라 자유발언을 이어가며 탄핵안 가결을 요구했습니다.
퇴진행동은 탄핵안 표결이 있는 9일에도 국회 앞 집회를 이어갑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2차 비상국민행동을 열고 정치권을 향한 탄핵안 가결 압박 수위를 높일 계획입니다.
앞서 전국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새누리당사
2년 6개월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KBS 양대 노조 등 참가자들은 항의의 의미로 접착제 성분의 장난감인 '찐득이' 수백개를 새누리당사 외벽에 던져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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