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아이러니일가요.
지금으로부터 12년전, 박근혜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됐을 때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였였죠.
하지만 이젠 처지가 180도 바뀌게 됐습니다.
박 대통령 뿐만이 아닙니다.
12년 전과는 처지가 뒤바뀐 정치인들은 또 누가 있는지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박관용 / 당시 국회의장(2004년 3월)
- "대통령 노무현 탄핵소추안은…."
2004년 3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투표가 이뤄진 국회 본회의장.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표결을 마치고 활짝 웃으며 나가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이후 탄핵 역풍이 불자 박 대통령은 천막당사를 세우고 당을 추수르면서 구원투수로 나섰습니다.
한나라당이 17대 총선에서 121석을 얻으며 박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이란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이로부터 12년이 지나고 박 대통령은 최초의 피의자 대통령으로 탄핵 소추를 받게됐습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역시 12년 전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으로 노무현 탄핵에 앞장섰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증인으로 불려나가고 특검대상으로 전락했습니다.
12년 전에는 수세에 몰렸지만 이젠 공세의 선봉에 서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표적입니다.
12년전 탄핵을 온몸으로 막았던 문 전 대표는 이젠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가 됐습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12년전 탄핵을 몸으로 막았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의사봉을 쥐었습니다.
또 노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찬,반으로 서로 반대 입장이었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이번엔 한몸이 되어서 박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