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현지시간) 내년 대선 출마를 결심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 대해 “잘 아는 사이”라고 말했다.
내달 귀국한 후 대권 도전을 모색하고 있는 반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환송 리셉션에서 만난 한국 특파원들로부터 정 전 총리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 전 총리를) 잘 안다. 그가 미국 프린스턴대 초빙연구원으로 와 있을 때도 그렇고 자주 만났다”며 친근감을 보였다.
그러나 정 전 총리의 대선행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잘 모르겠다”며 “국내 (정치가) 돌아가는 것을 정확히 모른다”고 즉답을 피했다.
반 총장은 친박계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측근 인사로부터 ‘귀국 후 신당창당설’이 나온 바 있어 ‘제3지대’ 행을 배제할 수 없다. 반 총장은 이날 귀국 후 계획에 대해서도 “한국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을 것이고, 그를 위해 국민의 의견을 듣고 의논하겠다
반 총장은 분쟁 등 국제사회의 위기에 대해 “대부분 국민의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치 지도자들 때문에 생긴다”면서 “나는 지금도 세계 지도자들에게 국민에 연민(compassion)을 보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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