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늦은 밤 청와대 관저에서 불법적인 시술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겨레는 29일자 신문을 통해 지난 2013년 4·5월께 이영선 제2부속실 행정관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4~5차례에 걸쳐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등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지난 10월 말 확보한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이 메시지를 발견하고 박 대통령이 이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을 조사했으며 수사 자료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도 불법 시술이 이뤄졌을 정황에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다. 시술자가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고 의사의 처방을 받아 지시에 따라 주사를 놓았다면 합법이지만 무자격자이거나 의사의 처방 없이 별도로 주사제를 구해 주사를 놓은 경우라면 의료법상 불법이다.
문자 메시지를 보낸 시간대는 밤 9~10시로 박 대통령이 오후 6시 일과시간 이후 주로 관저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사 시술'이나 '기치료'가 밤늦게 청와대 관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행정관이 최순실 등 보안손님을 청와대 검문·검색 없이 입장시키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측할 때 이 행정관에 의해 비선의료진도 흔적 없이 관저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 비선의료진은 최 씨 소개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 씨 집에서 근무했던 가사도우미와 육아도우미는 지난 26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최 씨 집에는 주사기와 태반 앰풀 등이 한 상자씩 보관돼 있었다"며 "'주사 아줌마'가 일주일에 한 번 찾아와 주사를 놓았다"고 진술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 최 씨가 단골병원이었던 김영재의원의 원장 김영재 씨를 박 대통령에게 소개했다는 정황도 있어 최 씨 소개 '주사 아줌마' 의혹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김 원장은 또 지난 14
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주사 아줌마'와 '기치료 아줌마'에 대해 "이들이 누군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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