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협정 체결 얼마나 됐다고…日 방위상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정부 '충격'

군사협정 체결 얼마나 됐다고…日 방위상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정부 '충격'

↑ 사진=연합뉴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의 29일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정부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외교부는 이날 이나다 방위상의 야스쿠니 참배 소식이 전해지자 동북아구글 중심으로 곧바로 대응 수위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안이 간단치 않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고 전달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일본 국내 정치와 지지층만 보는 것 같다"며 한국을 비롯한 이웃국가들에 대한 외교적 배려가 결여된 행보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이나다 방위상의 야스쿠니 참배 시기를 고려할 때 사안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의 전범을 단죄한 극동군사재판에 문제를 제기하고,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등 역사수정주의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온 이나달르 정부는 지난 8월 취임 직후부터 주시해왔습니다.

한일관계 개선 흐름 속에 한일 국방 당국간의 교류까지 진행되는 상황에서 강경 우익 인사가 방위상에 취임한 것이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북핵 위협에 대한 대응 강화 차원에서 일본과 지난달 23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했습니다.

당시 일본의 재무장 행보에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라는 국내 여론의 비판이 적지 않았지만 정부는 안보상의 필요성과 한일관계의 개선흐름 등을 감안해 협정을 체결했던 것입니다. 그런만큼 이번 이나다의 야스쿠니 참배는 일반적인 현직 각료의 참배와는 그 심각성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는게 정부의 인식입니다.

더욱이 아베 총리가 26∼27일(현지시간) 진주만을 방문하면서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대해 사죄와 반성을 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직후였습니다. 미묘한 시점에 아베의 핵심 측근인 이나다 방위상이 태평양 전쟁 일본인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과거 전쟁에 대한 아베 정권의 수정주의적 인식을 보여준 일로 평가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