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새 원내대표 주승용·정책위의장 조배숙

국민의당 새 원내대표에 '호남4선' 주승용 의원이 선출됐다. 정책위원회 의장에는 여성 판사 출신 4선 조배숙 의원이 당선됐다. 국민의당은 앞으로 '텃밭' 호남의 기반을 다지면서 개혁·개헌과 대선 정국에서 원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29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 의원총회를 열어 주 의원과 조 의원을 각각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은 우리와 정체성이 맞지 않는다"며 "그 외의 모든 세력은 일단 협상과 대화의 테이블에 올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그는 "그래야 제대로 된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 3지대가 분열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와 조 정책위의장은 앞으로 제3당으로서 원내 협상력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주 원내대표는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 체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당이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고 나머지 3당과도 협상이나 국회 현안 문제를 논의하는 데 있어서 당당하게 정체성과 존재감 가지고 협상과 대화 나눌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해서 뽑아주신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 정책위의장은 앞선 정견 발표에서 "26년 만에 4당 체제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이 4당 체제에서 주도권을 가지려면 원내대표가 실질적 협상력과 강한 정치력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전남 여수을에서 내리 4선을 역임해 정통 호남 중진으로 분류된다. 러닝메이트인 조 정책위의장은 전북 익산을을 지역구로 둔 4선 중진 의원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이 '호남당'으로서 안주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대해 주 원내대표는 "제가 당선된 것을 두고도 호남당이 됐다는 지적을 할 수 있고, 김성식 후보가 당선됐다면 '안철수 사당' 지적이 나왔을 것"이라며 "두 가지 모두 우리 당이 극복해야 할 딜레마라고 생각한다. 호남당 이미지가 덧씌워지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호남에서 뒤처진 지지율 회복할 때만이 전국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반 다지기에 나설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앞으로 주 원내대표는 조기대선 가능성이 큰 만큼 대선준비체제로 전환하고 개혁입법과 개헌을 시급하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주 원내대표 "국회가 24시간 불을 밝히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 지금의 국회가 할 일"이라며 여·야·정협의체의 구성을 촉구했다.
[김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