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정치와 사회·경제를 아우르는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화두를 꺼냈다. 진보·보수의 대립, 지역·세대간 갈등, 부의 양극화 등으로 상처 받은 대한민국에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게 반 총장의 생각이다.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미국 뉴욕에서 반 총장을 한 시간 가량 만나 여러 가지 현안을 논의했다. 이종배·경대수·박덕흠 등 충북 출신 의원 3명을 뉴욕에서 만난 후 두번째 공식 면담이다.
반 총장은 "나라가 위기 상황"이라며 "이런 위기 상황에선 청년,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어려움에 처한다"고 국내 상황을 우려했다고 정 의원은 소개했다.
특히 반 총장은 "정치적으로 대통합을 모색해야 한다"며 "경제·사회적으로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정치권에서 위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신당 창당이나 특정 정치 세력과의 연대 등 정치적 사안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 총장이 언급한 '정치적 대통합'은 중도·보수 진영과 '제3지대'의 통합을 의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경제 대통합은 친시장 정책을 밑바탕으로 깔지만, 소득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한 시간 면담
정 전 원내대표는 31일 유엔 사무총장 임기 만료와 함께 귀국 시기에도 관심이 쏠리는 것과 관련해선 "(내년) 1월 15일 전에는 들어올 것"이라고 전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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