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안보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끼고, 전쟁이 발발하면 싸우겠다는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보훈처가 3일 공개한 '2016년 나라사랑 의식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안보 상황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71.4%에 달했다. 지난 2015년 50.9%에서 20.5%p 상승한 수치다.
특히 20대(72.8%)와 30대(70.4%)에서 안보 불안 심리가 급증했다. 2015년 조사에서 20·30대는 각각 44.9%, 43.2%가 안보 상황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10대는 50.7%, 40대는 65.1%. 50대는 75.1%, 60대 이상 80.2%가 안보 상황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응답자의 73.1%는 전쟁이 나면 싸우겠다고 답해 2015년(72.1%)보다 1%p 높아졌다. 보훈처 관계자는 "학력·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전쟁 발발 시 지원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며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이 높은 반면 30대 이하는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안보정책과 관련해 '한미동맹이 우리 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질문에는 72.2%가 '그렇다'고 답변했지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가 우리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사람은 41.6%에 그쳤다.
미국과 북한이 전쟁을 한다면 북한 편을 들겠다는 것에 손을 든 사람은 2.3%에 불과했다. 10대에서는 북한 편을 들겠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2015년 조사에서는 청소년 66%, 여성 78%가 북한 편을 들겠다고 답했다.
국민의 안보의식 제고를 위해 체계적인 호국정신함양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7.9%로, 지난 2015년보다 2.6%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최근 3년간 독립·호국 관련 안보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37.2%만이 방문했다고 답했다.
2016년 나라사랑 의식지수는 78.9점으로 2015년(78.1점)보다 0.8점 상승했다. 납세의무 이행(96.2점), 참정권 행사(84.4점), 법질서 준수(83.3점) 등과 같은 국민의무 이행 항목의 점수는 높은 편이
이번 설문조사는 국가보훈처가 리서치앤리서치와 함께 지난해 10월 24일부터 11월 1일까지 전국 15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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