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이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을 청와대가 주도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삼성 합병을 위해 국민연금이 관련 자료까지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실이 복지부로부터 삼성 합병 시나리오를 여러 차례에 걸쳐 보고받은 이메일을 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메일 내용 중에는 삼성물산 합병을 외부 전문위원들이 반대할 가능성이 크니, 아예 내부 투자위원회로 바로 보내서 찬성을 유도하겠단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청와대가 삼성물산 합병의 각본을 짜서 주도했단 이야기가 됩니다.
더 놀라운 건, 합병 비율도 삼성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국민연금이 관련 수치를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제일모직 한 주당 삼성물산 0.46주의 합병이 바람직하다고 했던 국민연금이 정작 합병 과정에선, 삼성이 제시한 합병 비율인 제일모직 한 주당 삼성물산 0.35주의 방식을 따랐습니다.
삼성이 제시한 안대로 따르면 국민연금에 1천5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지만, 국민연금은 이를 가리기 위해, "2조 원이 넘는 합병 시너지가 발생한다"는 자료를 만듭니다.
문제는 이 자료가 주먹구구식으로 하루 만에 만든 숫자란 겁니다.
특검은 "매년 5~25%의 이익이 늘어난다고 추정해 2조 원이란 숫자를 하루 만에 만들어냈다"는 국민연금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