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 주자로 꼽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입국 후 당분간 특정 정당과 손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의 '실무 준비팀'에 소속된 이상일 전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이 특정 정당을 지금 선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당분간 그분들과 만나서 어떤 연대를 도모하는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새누리당의 많은 분들이 이탈한 상황이기 때문에 새누리당 안에 들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반 전 총장에게) 맹비판을 많이 했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 들어가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대선 출마선언을 한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미래 비전, 구상, 철학이 일종의 공약으로 분명히 국민 앞에 제시되는 게 먼저"라며 "그걸 통해 서로 생각을 공유하는 분들과 정치적 연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연대가 형성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건 오만한 생각"이라며 "'내가 깃발을 꽂았으니 나를 중심으로 뭉치라'는 방식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당도 반 전 총장과 충분히 연대할 수 있다는 말씀도 하고 계시고, 바른정당 역시 마찬가지지 않느냐"며 두 당에 대해서는 조심스레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또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상 씨와 조카 반주현 씨가 뇌물 관련 혐의로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기소된 데 대해 "(반 전 총장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측근 관리는 국가 원수로서의 측근 관리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오준 전 주(駐)유엔대사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이) 이 문제가 처음 불거
오 전 대사는 "기소된 주현 씨 자신도 당시 '반 총장에게 뭘 요청하거나 그런 적이 없다'고 얘기했고, 반 전 총장 자신도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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