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 잠룡들이 지난 주말 '2강'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민주당은 이번주 경선룰을 확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박원순 서울시장 등 일부 후보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이 시장은 주말 야권 텃밭인 호남을 찾아 양강 체제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에게 동시에 맹공을 가했다. 13일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 시장은 "반기문은 '제2의 박근혜'로, 정치를 해선 안될 사람"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문 전 대표에 대한 매서운 쓴소리도 이어갔다. 그는 "대세론은 깨지기 위해 있는 것으로, 실제로 대세가 끝까지 지켜진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1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지모임 '손가락혁명군 출정식'에서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가지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손가락혁명군이란 작년 9월 이 시장이 대선출마 의사를 밝힌 후 SNS를 통해 모인 이 시장들의 지지자들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14일 용인에서 "국민이 원하는 정권교체는 그동안과는 달라야 한다"며 "제 도전은 정권교체와 세대교체뿐 아니라 시대교체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는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시대교체를 프레임으로 잡으며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의 프레임인 정권교체, 정치교체를 넘어서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안 지사는 65년생(53세), 문 전 대표는 53년생(65세), 반 전 총장은 44년생(73세)이다.
대선 출마선언을 앞둔 박원순 시장도 15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반 전 총장이) 과연 대통령으로 자질이 있냐는 또 다른 문제"라며 "영국의 더 이코노미스트 잡지는 반 전 총장을 '최악의 사무총장'으로 평가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당 대선 경선룰 작업을 진행 중인 당헌당규강령정책위원회 측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주 초 대선 경선룰에 대한 가안을 확정하는 등 경선룰을 정리할 방침이다. 곧 가안이 나올 예정으로 16일쯤에는 당 지도부와 함께 상의를 할 예정이다.
다만 경선룰 작업이 틀어질 가능성도 있다. 당장 박 시장의 경우 '촛불 공동경선'을 제안하면서 룰 논의에 대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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