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여행을 간 우리나라 여성 2명이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이 여성들이 대만에 있는 우리 외교부에 전화했더니 "자는데 왜 이 시간에 전화했느냐"고 답했다는 겁니다.
피해자들의 주장과 외교부의 말이 엇갈리는 상황, 진실은 뭘까요?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4일 새벽, 대만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충격적인 글이 올라왔습니다.
대만에서 성폭행을 당했는데, 대만에 나가 있는 우리 외교부인 대만 한국대표부에 전화했더니 "자는데 왜 이 시간에 전화를 하느냐"고 했다는 겁니다.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12일 저녁 7시20분쯤.
여행차 대만을 방문한 한국 여성 3명은 택시 투어 중, 택시 기사인 잔모 씨가 권한 수면제가 든 요구르트를 마십니다.
대만 경찰에 따르면, 세 명 중 요구르트를 마시지 않은 한 명이 잠든 친구들을 놔두고 혼자 야시장을 구경하는 사이, 택시 기사가 남은 2명 중 한 명에게 몹쓸 짓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택시기사는 지난해 1월, 아예 우리나라 포털에 블로그를 만들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대만 택시 투어'를 홍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잠에서 깬 여성들은 몸에 이상을 느끼고, 즉각 대만 한국대표부에 전화했지만, 불성실하게 응대했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외교부는 "전화를 받은 당직 직원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신고할지 여부를 결정해 알려달라고 했지만 답이 없어, 자신들이 수차례 통화를 시도해 피해자들과 연락이 닿았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