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입당 여부가 설 이후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6일 오후 경남 김해시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대통령이 된 사람 중에 당이 없었던 사람이 없었다. 금전적인 것부터 빡빡하다"며 "종국적으로는 어느 쪽이든 정당과 함께 하겠다. 설 이후 입당 여부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이 대선 출마와 관련해 기존 정당 합류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어 "설 이후 정책 면으로도 좀 더 구체적으로 나갈 것"이라며 오는 25일 관훈 토론회에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개헌에 대해서는 "대선 전 개헌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하며 "중대선거구제 도입이 필요하고 분권형 대통령제도 좋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17일 경남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이후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할 예정이다.
한편, '반기문 설 이후 입당여부 가닥' 소식이 전해지자 러브콜을 보내온 정당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12일 바른정당은 귀국한 반 전 총장에 대해 "국제적 경륜과 경험이 대한민국의 대내외적 어려움 극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바른정당에서 경선을 통해 범개혁보수세력 정권 재창출에 함께 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은 다른 대권주자들을 충실히 지원하면서 반 전 총장의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보겠다"고 했다.
국민의당도 지난 12일 반 전 총장에게 사실상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당시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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