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정치권을 비판하며 '정치교체'를 주장한 반기문 전 총장이지만, 현실 정치의 벽은 높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정당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뛰다보니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걸림돌이라는 고백을 했다고 합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반기문 전 총장이 귀국 나흘 만에 현실정치의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경남 김해의 한 치킨집에서 기자들과 만난 반 전 총장은 "당이 없다 보니 돈과 관련된 문제가 매우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현재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반 전 총장은 마포에 사무실 2개를 빌렸고, 자동차 2대 유지비와 운전기사·비서 월급 등을 모두 개인 돈으로 충당하는 상황입니다.
기존 정당 입당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반 전 총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대선후보가 당에 안 들어간 사람이 없었다"며 "정책 발표 등은 할 수 있지만, 조직과 돈은 아예 해보지 않았다"며 정당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당과 함께 할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유보한 채, 설 연휴 이후에나 입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반 전 총장은 "대선 전에는 개헌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개헌의 방식에 대해서는 중대선거구제가 필요하고 양원제는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