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은 19일 "선거연령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만 18세"라며 "청소년들이 투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한국의 미래와 정치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8세 선거권국민연대 출범식'에 참석해 "세계 대부분 나라에서 만 18세면 선거권이 주어지는데, 한국도 당연히 글로벌 스탠더드를 채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아직 (여건이) 덜 성숙했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제가 아는 한 한국 청소년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더 잘났고, 똑똑하고, 현명하다. 모자란 분들이 하나도 없다"고 말해, 참석한 청소년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정 의장은 "우리 청소년이 수학경시대회, 과학경시대회, 기능올림픽에 나가도 1등이다. 그런 청소년이 무엇이 부족해 더 기다렸다가 투표하라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정 의장은 "여러분이 참여할 때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는 것이다. 방관하면 민주주의가 제대로 될 수 없다"며 "여러분 참여가 좋은 결실로 반드시 맺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야당 원내대표들도 선거연령 하향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가며 1월 임시국회내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세계 216개 국가가 18세, 17세, 심지어 16세에도 투표권을 준다. 우리나라는 217번째"라면서 "투표권 확대를 반대하는 정치인은 18세가 아직 미성숙했다고 농간을 한다. 정말 미개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우 원내대표는 "다른 당들이 정략적 의도 때문에, '18세는 우리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블로킹하는(막는) 것은 반민주적 발상"이라면서 "민주당은 국민 참정권의 확대를 위해 대열 선두에 서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도 "우리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중고생들이 역사를 바꿨다. 3·1운동, 4·19학생혁명, 6·10만세사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전부다"라면서 "중고생들이 나라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역"이라고 추켜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에도 18세 여러분을 포함한 청소년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만들었다"며 "(행사에)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참여하지 않았다. 이런 정당은 이번 대선에서 심판해야 한다. 여러분이 힘을 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18세에 투표권을 주면 고등학교가 정치판이 된다고 하는데, 고등학교에서도 정치 이야기 좀 해야한다"며 "정치를 계속 '19금'으로 하자는 건 19세 미만에 보여주기 부끄러운 정치를 계속 하겠다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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