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의 첫 번째 선택, 이명박 전 대통령…친이로 무게추 옮겨지나
↑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귀국 후 줄곧 '국민 대통합' 행보에 주력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서서히 정치적 행보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습니다.
반 전 총장은 19일 오후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해 귀국 인사를 했습니다.
귀국 후 첫 번째 전직 대통령과의 만남인 동시에 처음으로 정치인과 공식 만남을 갖는 의미가 남다른 행보였습니다.
이날 이 전 대통령과의 면담은 비공개로 약 30분간 진행됐습니다.
초반 몇 분을 제외하고는 두 사람이 계속 독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면담이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이 전 대통령이 생존한 전직 대통령 가운데 정치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유일한 전직인데다, 과거 이 전 대통령의 측근 또는 친이(친이명박)계 의원 중 일부가 반 전 총장의 캠프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곽승준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박진 전 의원 등이 현재 반 전 총장의 캠프에 속해 있고, 이 전 대통령의 '입'으로 통했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이 전 대통령의 정무수석을 지낸 새누리당 정진석 의원은 외곽에서 반 전 총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권 내부에서는 반 전 총장이 이 전 대통령 예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勢) 불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반 전 총장 캠프 측에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실제로 초기 캠프 구성원들의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부에서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뒷전으로 밀렸던 친이계 인사들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여전히 재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반 전 총장에 대한 직접 지원에 나서는
이날 두 사람 사이에 정치적 대화가 없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면담을 마친 뒤 반 전 총장을 배웅하며 "파이팅"을 외쳤고 이에 반 전 총장이 "감사합니다"라고 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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