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사진출처 = 매경DB] |
2년 3개월 여 임기를 마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20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말로 소감을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한미동맹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상태로 이는 미래의 튼튼한 토대이며, 역동적 노력을 함께 추구하고 동시에 이견을 조율하는 메커니즘도 구축되어 있다"며 "앞으로 양국이 협력할 기회 또한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 출범과 관련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한미동맹의 역사가 그렇다. 큰 도전과제가 있었으나 그만큼 기회도 컸고, 그것을 큰 성공으로 이끌었다"며 "이러한 역사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그는 후임자에 조언하고 싶은 것으로는 "절대 (한미동맹 강화에) 후퇴하지 말고 전진하라 말하고 싶다"며 아울러 "한미관계를 잘 이해하기 위해 '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브리핑을 들으며 대사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지만 동시에 밖으로 나가 한국인의 정을 몸소 느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나는 이제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지만, 민간인 신분으로 한미관계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며 "전화 한 통이면 언제든 내게 연락이 닿을 수 있다(웃음)"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향하는 그는 당분간 하와이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을 떠나는 것은 슬프지만 이를 계기로 하와이에서 열흘간 휴가를 보내는 것은 좋다"며 웃었다.
이날 공항내 기자간담회장에는 리퍼트 대사가 아들 세준을, 아내 로빈 여사가 딸 세희를 안고 자리했다.
지난 송별 기자회견에서 여러 번 울먹였던 리퍼트 대사는 이번에는 의연한 표정으로 질문에 답했다. 대신 리퍼트 대사의 품에 안겨 간담회장에 들어왔던 아들 세준이 아빠의 마음을 읽었는지 입장과 함께 그를 대신해 크게 울었다. 리퍼트 대사는 한동안 발언을 시작하지 못하고 아들의 등을 쓰다듬어 다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 부보좌관, 국방장관 비서실장, 국방부 아시아 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등을 거쳐 만 41세였던 2014년 10월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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