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총장 측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또, 반 전 총장이 직접 쓴 일기장도 공개했는데, 박 전 회장에 대해 "태도가 불손하고 무식했다"고 깎아내렸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5년 5월 3일 반기문 전 총장이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반 전 총장 측이 진화에 나섰습니다.
반 전 총장 측 법률특보인 박민식 전 새누리당 의원은 반 전 총장이 당일 오전부터 회의에 참석해 일러야 저녁 6시 40분쯤 외교부 공관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후 7시 24분 참석자 전원이 모인 기념사진에서도 박 전 회장은 보이지 않는다며, 박 전 회장은 7시 30분 이후 만찬장에 도착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회장이 당일 오후 6시에 23만 달러를 건넸다는 보도는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민식 / 반기문 전 총장 법률특보
- "가장 중요한 (돈을 주고받은) 시각, 알리바이가 성립이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돈을 주고받은) 장소, 그런 장소가 없습니다."
반 전 총장이 당일 쓴 일기장도 공개됐습니다.
반 전 총장은 외교부 공관에서 만난 박 전 회장을 가리켜 "이 분은 대통령의 후원자라서 그런지 태도가 불손하고 무식하기 짝이 없었다"고 적었습니다.
또 "모든 사람들이 불편해하는데도 폭탄주를 돌리라고 강권하고 혼자 큰소리로 떠들어대는 등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버렸다"고 비난했습니다.
박 전 의원은 "당일 23만 달러를 준 사람에 대해 이렇게 혹평하는 게 상식에 맞겠느냐"며 재차 수수설을 부인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