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표창원 풍자그림'에 "넘을 수 없은 선", 13년 전 노 전 대통령 비판 '환생경제'는 '풍자극'으로 일축
↑ 더러운 잠/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5일 정규재TV 인터뷰를 통해 국정농단과 관한 자신의 의혹에 대한 의견을 밝힌 가운데 '더러운 잠'에 대한 비판이 화제입니다.
그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의원이 주최한 국회전시에서 내걸린 박 대통령 풍자 그림인 '더러운 잠'과 관련해 "넘을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말했습니다.
새누리당은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라며 비난일색이었습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국회 전시장까지 달려가 그림을 부숴 버렸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로남불(내가하면로맨스, 남이하면 불률)'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해 '이중적 잣대'를 비판한 것입니다.
13년 전 2004~2005년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풍자하는 연극 '환생경제'가 그것입니다.
'환생경제'는 노 전 대통령을 '노가리'로 만들어 '노가리', 'XX할놈','X잡놈' 등의 수위 높은 욕설 등으로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은 무대 맨 앞줄에 앉아 박수치며 웃으며 관람을 하며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한나라당은 "연극은 연극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풍자극'이라고 정치적 해석을 일축시켰습니다.
이에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벌거벗겨 풍자그림을 걸었다면 가만히 있었겠는가"라며 "역지사지로 상대방 입장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나체 상'이 주요 대도시에 세워져 눈길을 끈 바 있습니다.
뉴욕·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시애틀·클리블랜드 등지에 세워워진 이 '나체상은' 이는 트럼프 반대운동 단체 인디클라인(INDECLINE)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작품이라고 알려졌습니다.
한편에선 "대통령이 아무리 잘못했어도 누드 풍자는 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옵
여성민우회는 "작품 메시지가 아무리 정당해도 성별, 지역, 인종, 학력, 장애 등 일체의 차별은 금지해야 한다"며 "여성성을 희화화한 풍자 예술은 저열한 방식의 폭력"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에 표 의원은 "상처 받은 여성분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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