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다음달 2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미국 국방장관의 첫 방문지로 한국이 선정된 것은 그만큼 동북아 안보 환경이 심각하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국방부는 26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2월 2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매티스 장관은 2~3일 한국을, 3~4일 일본을 각각 방문하게 되며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과는 3일 도쿄에서 만날 계획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탄(ICBM) 위협 및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 등 양국간 논의해야할 현안이 쌓여있다는 점이 매티스 장관의 한국행 발길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장관이 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매티스 장관 취임 13일만에 이뤄진 첫 해외 순방으로 한국과 일본을 선택한 것은 트럼프 정부의 아시아 동맹 중시를 상징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당초 매티스 장관이 일본을 들렀다가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가 농후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의 관계자는 "1997년 당시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이 취임 직후 동아시아 순방을 했을 때도 하와이 태평양사령부와 일본을 먼저 방문했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 우리 정부 고위 인사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5~7월 사이에 한국에 전개될 사드 배치 문제와 한반도 안보 상황, 북한 핵문제 등 군사·외교현안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기간 및 취임사에서 언급한 '동맹의 안보비용' 확
미 국방부 제프 데이비스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일본 및 한국과의 지속적 동맹 책임을 강조하고 미국과 일본, 한국 간 안보협력을 한층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안두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