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맞은 반기문, 고향 찾아 성묘…퇴주잔 논란에 신중한 음복
↑ 반기문/사진=연합뉴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8일 귀국 후 첫 설을 맞아 고향인 충북 음성을 찾아 어머니에게 세배하고 선친 묘에 참배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행치마을을 찾아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부친 묘에 성묘했습니다.
가족과 친인척 등 30여 명은 보덕산에 있는 묘소에 1시간여 전부터 미리 나와 기다리다 반 전 총장을 맞았습니다.
반 전 총장은 모처럼 만나는 가족, 친인척에게 덕담과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설 인사를 건넸고, 손주뻘인 아이들을 일일이 안아주면서 입맞춤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성묘를 마치고 참배를 도와주던 가족이 묘소에 올렸던 잔을 건네며 마실 것을 권유하자, 최근 퇴주잔(退酒盞) 논란을 의식한 듯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음복(飮福·제사에 쓴 음식을 나눠 먹는 일)은 우리 집안 전통 제례이니 괜찮다"고 재차 권하자 술잔에 입술을 대고 한 모금 마셨습니다.
부인 유 여사도 반 전 총장에 이어 음복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성묘를 마치고 가족들과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단체 촬영이 끝난 뒤 일부 가족, 친인척은 삼삼오오 반 전 총장과 사진을 찍었고, 한 어린이는 취재진을 향해 "와, 이제 드디어 TV에 나온다"며 기뻐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성묘에 앞서 어머니 신현순(97) 씨에게 세배했습니다.
인근 충주에 사는 신 씨는 광주 반씨 집성촌인 행치마을로 와서 10년 만에 귀국한 아들로부터 세배를 받았습니다.
반 전 총장은 성묘를 마치고 가족, 친지와 점심을 함께한 뒤 곧바로 상경했습니다.
이날
이필용 음성군수가 반 전 총장을 군청으로 초대해 차를 대접했을 뿐 환영 나온 주민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반 전 총장은 "10년 만에 구정(설)을 처음 지낸다"며 "오늘 참 따뜻하다. 날씨가 많이 도와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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