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공격하고 비하하고 그래서 거꾸러뜨리는 것이 '노무현 정신'이 됐다."
김병준 전 총리 지명자가 더불어민주당 친노(노무현)·친문(문재인)계파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대통령 권력'에서 "고인(노 전 대통령)의 만장과 완장을 앞세워 사람을 모으기도 하고,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고인의 메시지처럼 포장되기도 한다"며 이렇게 언급했다.
그는 또 "그의 삶과 죽음이 모두 정치적 상품이 되고 이기기 위한 수단이 된다"며 "그를 독점하고 있는 정당이나 정치세력을 위해서도 스스로 나아지고 싶으면, 또 정치의 기능을 조금이라도 더 살리고 싶으면 하루빨리 그 만장과 완장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지명자의 이런 언급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유력대권후보들이 노무현 정신을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패권 잡기위한 수단으로 쓰고 있다는 주장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9일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다만 줄곧 민주당과 친노·친문 계열을 비판해 온 김 전 지명자에게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 전 지명자가 지난해 11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영입에 응했다가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직을 수
참여정부에서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 전 지명자는 친노와는 일정한 거리를 둔 영남(경북 고령) 인사다. 지난 해 11월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로 지명받았지만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지명자직에서 낙마했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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