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나서고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연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거리를 두며 제3지대 재편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전자상가에 있는 '무한창의협력공간'을 찾아 "대한민국은 창업국가가 돼야한다"며 "저는 대한민국 전 분야에 걸쳐서 모든 분야를 새로 만든다는 심정으로, 참업한다는 심정으로 모든 사회 분야에 총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육혁명을 통해서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야 한다"며 "과학기술혁명을 통해서 우리만이 가질 수있는 경쟁력 있는 사업 기술력을 확보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산업구조를 반들어야 벤처기업이 실력만으로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안 전 대표는 대선 후보중에서는 유일하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초에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에 참석해 4차산업 도입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설 연휴에는 자신이 설립한 안랩을 방문했다. 정보통신(IT)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서 4차산업 등 과학기술·산업혁명을 가장 빨리 받아들일 수 있는 대선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안 전 대표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간 연대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이른바 '제3지대'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는 형국이다.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안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이 연대하는 빅텐트에 대해 "지금으로썬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좋다"며 "(안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의) 정체성이 다르다"고 밝혔다.
반면 박 대표는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에 대해서는 "저는 빅텐트에 대선 후보를 받아들이고, 경선에 어떤 걸림돌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나부터 던지겠다는 자세로 이야기했다. 잘 되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으로부터 입당 제안이 와서 교섭한다면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완전국민경선제)를 하자고 제안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을 향해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국민의당을 상대로 오픈프라이머리 경선 보장을 전제
다만 그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문을 닫을 필요는 없다. 얘기를 나눠봐야 한다"며 "저는 아무와도 문을 닫지 않았다. 빠르면 이번 주 내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회동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효성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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