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안론` 새누리의 군불때기 본격화

새누리당 지도부가 연일 '황교안 대안론'에 군불을 때는 가운데 본격적인 대선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비대위회의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많은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10% 남짓한 지지율을 받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보수와 우리 당을 향해 대선에 나서서 다시 한번 책임을 맡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민심의 기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 비대위원장은 취임 이후 줄곧 국민에 대한 사과를 강조하며 '불임정당'이라는 조소에도 새누리당 대권 도전에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기대이상으로 나오자 이를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당의 대선체제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인 비대위원장은 반 전 총장이 노리는 '빅텐트'에 대해서는 "여기저기 다니시면서 텐트 치는 것 같은데 텐트 치기 어려울 겁니다. 왜냐하면 땅이 얼어서 말뚝 박는 게 상당히 어려우니까요"라며 평가절하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황 권한대행의 새누리당 입당에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정 원내대표는 "만약 그 분이 우리당에 온다고 하면 저희당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 "(황 대행의) 인품이나 여러 가지 그분의 행태로 봐서 훌륭한 분이라고 판정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 당원도 아니고 어떤 당적을 갖고 있는 분도 아닌데 상당히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어 저희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출마할 거냐, 아니냐 여부는 결국 본인의 의지와 결심에 달려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민생안정과 경제회복 등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회와 정부 간의 소통과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정치권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특히 황 권한대행은 "지난번 신년 기자회견 시 정당 대표들과의 고위급 회동을 다시 제안 드린 바 있다"면서 "이와 별도로 정당별 회동도 요청드린 바 있는데 일부 정당과는 회동이 이뤄졌으나 아직 만나지 못한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 권한대행은 하루에 한번꼴로 안보, 경제, 사회적 약자 보호 등 각종 화두를 넘나드는 현장방문으로 사실상 대권행보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황 권한대행이 노동·교육·금융·공공 부문의 구조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체질 개선을 주문하면서 안정적인 국정운영 능력도 갖췄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안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