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났는데도, 굳이 두 차례나 더 실사를 나가 사업을 살리려 했다는 겁니다.
MBN 취재 결과, 당시 '윗선'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윗선'은 대체 어디일까요.
이어서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미얀마 사업이 부적합하다는보고가 올라오자 외교부와 산자부는 당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당시 윗선에서 자꾸 하라고 하는데, 아래 기관이 뭔데 부적합 판정을 내느냐는 분위기"였다고 전했습니다.
윗선 압박에 결국 다시 합동조사단을 꾸려 실사를 나가게 됐고, 조사단에는 국토부와 산자부·LH공사와 수출입은행 등이 총동원됐습니다.
▶ 인터뷰(☎) :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 "사람이 보는 각도에 따라서 의견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으니까 다시 한번 가서 보고 최종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거겠죠. 그때 분위기가 아마 이미 신문에 나온 대로 타당성이 별로 없다…."
외교 문서에 따르면, 추가 실사 날짜는 지난해 8월 24일과 9월 5일로 무려 두 차례.
정부 관계자는 "다시 합동조사를 나갔지만, 진짜 형편없었다"며 도저히 사업을 진행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미 부적합 결론이 난 사업을 두 차례나 더 실사를 나간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진행시킬 수 없는 사업인데도, 최순실 씨가 청와대를 통해 정부 부처에 압박을 넣어 무리하게 진행시키려 한 게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