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김원홍 국가보위상 '토사구팽'(兎死拘烹)을 계기로 북한 권력층 내 동요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5일 제기됐습니다.
특히 체제 내 생존을 위해 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면서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는 면종복배(面從腹背) 현상이 간부들 사이에서 팽배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국책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곽길섭 북한체제연구실장은 '저승사자 김원홍 토사구팽의 의미와 전망'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은 시간이 갈수록 증폭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달 중순께 김 보위상이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을 받고 대장(별 4개)에서 소장(별 1개)으로 강등된 후 해임됐다고 지난 3일 밝혔습니다.
곽 실장은 북한 정보당국 수장으로 김정은 공포통치를 뒷받침하던 김원홍의 해임에 대해 "향후 북한 권력층 내 김정은 유일영도체계 확립을 위한 숙청은 더욱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김원홍의 숙청은 단기적으로는 김정은의 권력층 길들이기에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김정은이 핵심측근들마저도 소모품으로 여긴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원홍의 해임 배경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심 권력기관인 당 조직지도부의 '역린'(逆鱗)을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곽 실장은 "북한에는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최고지도자 김정은 이외 또 하나의 역린이 있는데 그게 바로 노동당 조직지도부"라며 "그런데 김원홍이 김정은을 등에 업고 자의든 타의이든, 그곳을 건드렸다"고 밝혔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3년 6월 간부인사 책임자인 김근섭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숙청을 꼽았습니다.
곽 실장은 "김근섭 부부장은 남한영상물 시청 등 심각한 '비사회주의 현상'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김정은의 특별지시를 받은 국가보위성에 의해 체포돼 처형됐다"며 "이 사건 이후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자신들의 명예와 권위가 크게 훼손당했다고 생각하며, 구원(舊怨)을 되돌려주기 위해 후일을 절치부심 벼르고 왔음이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김원홍의 숙청은 표면적으로는 권한남용 및 비리, 태영호 (주영 북한대사관 전) 공사 등 고위간부의 탈북망명 문책 등이 원인이라 말할 수 있지만, 권력기관 및 실세측근 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 암투가 김정은에 대한 충성경쟁을 빌미로 해서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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