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지난 4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합류 여부에 대해 "구구한 조건을 달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중도 빅텐트'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민의당은 손 의장 뿐만 아니라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에게도 내달13일까지 입당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국민의당 경선에서 안철수·손학규·정운찬·천정배 등 경쟁구도 밑그림이 그려진 것이다. 여기에 바른정당까지 연대할 경우 ‘범 중도·보수 빅텐트'로 확산될 공산이 크다.
국민의당은 이들 주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경선룰을 마련할 방침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낙마로 무주공산 위기에 처한 보수층 정치상황을 감안하면 빅텐트 외연확장 여부에 따라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양자대결 가능성도 열려있다.
◆완전국민경선으로 후보 선출
국민의당은 5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운찬 이사장과의 연대에 대비해 이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경선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영환 국민의당 대선기획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대선기획단 발족 기자간담회를 열고 "3월 13일 이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인용될 것에 대비해 경선룰을 확정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사실상 13일까지는 입당해야 한다는 데드라인을 외부주자들에게 제시한 셈이다.
김 단장은 "손 의장과 정 이사장이 얼마나 빠르게 우리와 결합해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 등과 경선을 치르느냐가 관심 사안인데, 그렇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선 방식은 서로 존중하고 양보해 불리한 조건에 있는 후보가 주장하는 내용을 가능하면 최대한 반영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원 중심의 경선은 영입되는 분들에게 불공정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국민경선으로 동의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만약 두분의 입당이 이뤄진다면 이분들이 전국을 돌면서 '경제민생대토론회'를 전국적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선기획단은 통합과 연대 논의 진행 과정에 따라 손 의장과 정 이사장 측의 대리인들을 참여시켜 경선룰 논의를 할 계획이다.
◆손학규·정운찬 입당 논의 본격화
손 의장은 국민의당과의 연대쪽으로 사실상 기울었다. 국민주권개혁회의의 이찬열 공동집행위원장은 손 의장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의 지난 4일 조찬 회동에 대해 “손 의장이 ‘모든 걸 내려놓고 정치를 다시 시작한 마당에 구구한 통합 조건을 내세우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손 의장은 "통합의 명분을 살리는 방안을 국민의당이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다른 일체의 조건은 없지만 당명 개정 문제 등 통합 명분을 살리고 통합당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고민해보자는 주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날 회동과 관련해 "당명 개정 등 조건은 얘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운찬 이사장은 국민의당과 수시로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단장은 "정 이사장과 수시로 보고 있다"며 "경선룰과 관련해 의사교환을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이사장은 참 소중한 분으로 반 전 총장의 충청대망론이 사라지고 경제민생이 중요한 상황에서 중도보수를 끌어올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동반, 공정성장을 통한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으로 버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빅텐트 외연은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중도-보수 빅텐트'로서 더욱 넓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최근 "박지원 대표 같이 대북관이나 안보관이 불안한 분도 있지만 안철수 전 대표처럼 안보는 보수고 민생은 진보라는 분도 계시다"면서 "범보수 단일화는 사람에 따라 좀 다르다"고 향후 연대의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연대 과정을 거쳐 반문(반문재인) 세력이 단일화를 이룬다면 ‘빅텐트 후보'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양자구도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의당 "민주당 경선은 참여정부 2기"
손 의장과 정 이사장의 입당이 급물살을 타게 됨에 따라 이제 관건은 민주당 경선보다 흥행할 수 있을지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이에대해 국민의당은 후보들의 '콘텐츠'가 앞서 있기 때문에 주목받는 경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김 단장은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 출신으로 이들이 경쟁하는 민주당 경선은 참여정부 2기"라며 "안 지사는 국가를 대표할 어떤 콘텐츠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거 정권의 좋은 것만 차용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언하건데 우리당이 영입하려는 손학규, 정운찬, 안철수 구도는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구도보다 더 안정적이고 능력이 출중하다"며 "이것을 보여주는게 경선에서의 우리 기획단이 할 역할이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가결에 따른 중도 보수층 결집 현상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단장은 "탄핵안 가결 후에는 정권교체론이 급격히 희석될 것"이라며 "지
[강계만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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