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후보 '문재인' 지지율 1위…안희정·황교안 잇따라
↑ 사진=연합뉴스 |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 중 한 명인 문재인 전 대표가 30% 가까운 지지율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6일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2위로 치고 올라오고, 보수지지층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 빠르게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합뉴스와 KBS가 5~6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남녀 유권자 2천16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2.2%p)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9.8%가 가장 선호하는 대선주자로 문 전 대표를 꼽았다.
이는 같은 당 소속인 2위 안희정 충청남도 지사(14.2%)를 배 이상 앞선 수치입니다.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2%로 3위에 올랐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6.3%로 공동 4위를 차지했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3.2%로 6위에 자리했고,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1.1%),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정의당 심상정 대표(이상 0.7%), 남경필 경기도 지사(0.6%), 정운찬 전 국무총리(0.3%), 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김부겸 의원(이상 0.2%)이 뒤를 따랐습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1일 발표된 연합뉴스-KBS 공동조사 때보다 8.2%포인트나 상승하며 추격자들과의 차이를 더욱 벌렸습니다.
안 지사와 황 권한대행은 한 달 전 지지율보다 무려 3배가량 뛰어오르는 급상승세를 보이면서 군소 주자에서 문 전 대표를 추격하는 2중(2中) 주자로 일약 뛰어올랐습니다.
이는 이전 조사에서 문 전 대표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일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데 따른 효과로 해석됩니다.
'반 전 총장 대신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36.6%가 황 권한대행을, 10.6%가 안 지사를 선택했다. 유 의원과 안 전 대표는 각각 6.1%와 6.0%를 기록하며 문 전 대표(8.4%)보다도 낮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다만 유 의원도 2배 가까이 지지율이 올랐고, 범보수 후보 적합도에서는 20.5%의 지지율로 오히려 황 권한대행(15.1%)을 제치고 1위에 올라 대선구도가 바뀔 경우 상승 기대감을 엿볼 수 있게 했습니다.
안 전 대표 역시 지난달 조사 때까지 하락세였지만, 반 전 총장이 빠져나간 이번 조사에서는 1.7%포인트 반등했습니다. 그는 또 제3지대 단일후보 적합도에서 20.6%로 유 의원(14.8%)을 크게 따돌리고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달 조사에서 11.4%의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 일약 3위로 뛰어오르며 대망을 키웠지만, 한 달 만에 지지율이 거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도 36.9%로 안 지사(26.2%)를 크게 앞섰다. 이 시장은 8.8%에 머물렀습니다.
문 전 대표는 또 가상 양자 대결에서 황 권한대행, 유 의원, 안 전 대표를 각각 모두 2배 안팎으로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전 대표는 황 권한대행과의 가상 대결에서 52.3% 대 23.6%로, 유 의원과의 대결에서 48.6% 대 21.4%로, 안 전 대표와의 대결에서 45.2% 대 26.4%로 압승했습니다.
황 권한대행, 안 전 대표와의 3자 가상 대결에서도 문 전 대표는 45.0%의 지지율로, 20.5%의 황 권한대행, 15.1%의 안 전 대표를 여유 있게 눌렀습니다.
황 권한대행 대신 유 의원을 집어넣은 3자 대결에서는 문 전 대표가 43.5%, 안 전 대표가 16.3%, 유 의원이 14.6%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것으로 분석된 50대 연령층에서는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전체 지지율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0대에서 문 전 대표는 22.2%를 얻어 2위인 안 지사(17.9%)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인 4.3%포인트로 급격히 축소됐다. 그 뒤를 황 권한대행(14.9%), 안 전 대표(9.2%), 이 시장(5.6%), 유 의원(4.5%) 등이 따랐습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이른바 '부동층(浮動層)'의 비율은 24.9%를 기록,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새누리당은 지난달과 비슷한 12.5%로 2위에 머물렀고, 국민의당은 8.9%로 0.8%포인트 하락했다. 바른정당은 1.1%포인트 오른 7.0%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정의당은 2.9%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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