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박 대통령 탈당하거나 당이 출당하고 사당화에 일조한 8명 의원 용퇴해야" 직격탄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이 8일 "대선 불출마를 번복해 다시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재등판론에 대해 부인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너무나 많은 곳에서 불출마 번복 요청이 들어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마음의 변화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고문의 '재등판론'은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바른정당 소속 대권 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지율 정체 현상을 겪으면서 흘러나왔다.
김 고문은 여론조사를 통해 의미있는 지지율이 나오면 결심을 바꿀 수 있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과거 28주 연속 1위를 한 적도 있지만 이미 다 지나간 일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바른정당 소속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당내 경선 막판까지도 오르지 않을 경우 김 고문이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고문은 또 "친문(문재인)과 친박(박근혜) 등 패권주의 정치세력을 제압해 민주정당들이 같이 연대해 집권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민이 우려하는 정치세력에게 (정권을) 넘기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다면 연대해 공동정권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비문 세력과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새누리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탈당하거나 새누리당이 출당조치를 해야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 사당화에 일조한 8명의 의원이 용퇴하면 그때가서 생각해 볼 일"이라고 밝혔다.
김 고문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황 권한대행은 제가 아는 보기드물게 훌륭한 사람이고 또 모범적인 공무원이고 국가관이 투철한 좋은 사람이다"면서 "그런 분이 역사적으로 맡은 큰 소명이 있는데 이것을 내팽겨치고 대선에 뛰어드는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와 자기 입장을 분명히 밝혀 더 이상 이런 문제로 혼란을 일으켜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본인의 잘못으로 국가적 위기가 발생해 진행중인데 하루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협조해야 한다"면서 "적극적으로 특검 조사와 헌법재판소 재판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