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 포병 전력 철수…방사포 등 30여문
↑ 개성공단 방사포 철수 / 사진=연합뉴스 |
북한이 지난해 초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 뒤 공단에 전진 배치했던 포병 전력을 최근 철수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에 전개한 포병 전력을 원래 위치로 재배치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북한의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정부와 군 당국은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오늘(12일) "북한이 개성공단에 배치한 30여 문의 포병 전력을 지난해 말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북한의 의도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지난해 초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광명성호) 발사를 감행하자 2월 10일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을 발표했고, 북한도 다음 날 개성공단 폐쇄와 공단내 남측 인원을 추방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240㎜ 방사포 등 40문에 약간 못 미치는 포병 전력을 개성공단에 이동 배치했습니다.
당시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이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면서 그 후속 조치로 포병 전력을 배치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개성공단 지역은 유사시 최우선 남침 통로 중 하나이다. 개성에서 병력과 장비를 집결해 문산을 거쳐 서울까지 최단시간 내 돌파할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2003년 12월 개성공단 착공 이전에는 개성과 판문읍 봉동리 지역에 북한군 2군단 소속의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이 배치돼 있었다. 6·25전쟁 당시 개성 북방에 주둔한 6사단은 기동부대로서, 전차를 앞세워 개성과 옹진 일대를 점령하고 영등포까지 신속하게 전개한 것으로 전사에 기록돼 있습니다.
62포병여단은 수도권을 겨냥한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사거리 54~65㎞에 이르는 이들 장사정포는 수도권에 위협적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고정적인 '달러 박스' 역할을 해온 개성공단에 분명한 미련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개성공단에서 포병 전력을 뺀 것은 일단 군사적 측면으로 보이지만, 북한의 관련 동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개성공단 재개나 활용을 염두에 둔 차원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개성공단 폐쇄 직후 그에 따른 군사적 위협 고조 차원에서 과거에 있던 군부대 복원을 일시적으로 보여준 것이었지만, 그곳이 개활지라 군사적으로 적절치 않아 재배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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