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아 대선에서 졌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생각은)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13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이런 지적에 대해 "후보 양보 이후 40회가 넘는 전국 유세, 4회에 걸친 공동 유세를 했다"며 "안 도왔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양보만으로도 '고맙다'하는 것이 기본적 도리 아니냐. 양보뿐 아니라 도와줬는데 고맙다는 말커녕 (도와주지 않아) 졌다고 하는 건 인간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라며 "동물도 고마움을 안다. 그런 말 한 건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발언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가 짐승만도 못하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그 주장을 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문 전 대표는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제가 안철수 의원이 아니니까 (미국행의 이유를) 그 이유는 알 수 없죠, 그건 그분의 몫 아니겠습니까"라고 밝혀 안 전 대표가 대선을 돕지 않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밝힌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대해서는 "참여정부 과(過)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핵심세력 간 적통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정권을 달라고 나서는 모습이 과거로 회귀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한 국민주권개혁회의 손학규 의장은 민주당 대선 주자 2위인 안희정 충남지사 저격에 나섰다. 손 의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 지사는) 노무현·문재인 키즈의 대표적 사람이지, 그가 언제부터 중도였느냐"며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의 홍위병으로 시작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손학규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 지사는 지난달 초 손 의장의 제3지대 정계개편이 거론되자 그를 '철새
손 의장은 13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국민의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서는 "국민의당이 민주당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지도부도 전주를 찾아 표심잡기에 나섰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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