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3일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북극성' 2호는 북한이 추구하는 은밀한 미사일 공격 능력에 한걸음 더 다가간 것으로 평가된다. 발사 준비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이동식발사차량이 바퀴가 아닌 무한궤도형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임의의 시각과 임의장 장소'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자원과 인력을 올인하고 있어 우리 군의 대비태세도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 8월 수중발사시험 '북극성' 탄도탄의 지상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지난해 8월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 시험발사에서 이룩한 성과를 토대하여 이 무기체계를 사거리를 연장한 지상대지상(지대지) 탄도탄으로 개발했다"며 "새로운 전략무기체계를 불과 6개월만에 완성했다"고 전했다. 전날 발사한 미사일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체계를 이용해 사거리를 연장한 새로운 형태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에 합참은 "SLBM 기술을 적용한 신형 고체추진 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SLBM과 같이 원통 속에서 튀어나온 미사일이 발사관 출구로부터 10여m 공중에서 점화돼 자세를 바로잡은 뒤 솟구치는 방식이다. 북한은 이를 두고 "냉발사체계(콜드런치)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발사기술은 구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서도 자주 식별되는데 원통형 발사관의 손상을 막기 위한 기술로 분류된다.
'북극성2형'이 고체 연료 탄도미사일이고 이동식 발사차량에 탑재해 발사됨에 따라 우리 군이 구축 중인 킬체인의 기술적 성숙도를 더 높일 필요성이 제기된다. 북극성2형은 고체연료 엔진 미사일로 연료 주입 절차가 필요 없다. 기존에 북한이 보유했던 미사일은 액체상태의 연료를 발사 전에 주입하는 데 1~2시간이 필요해 한·미의 정찰위성에 포착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고체연료 엔진은 내부에 연료가 들어있기 때문에 지하 은닉시설에 있던 이동식발사대(TEL)을 꺼내고 발사대를 기립하기만 하면 쏠 수 있다. 국방백서 2016년판에는 북한에는 이동식발사대가 100여대 있는 것으로 기술돼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북한은 고체연료 엔진으로의 미사일을 교체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공개한 대(고)출력 고체로켓 발동기(엔진) 실험도 고체엔진으로 개량하려는 작업의 일환이었다. 군의 소식통은 "북한 전지역에 한·미가 집중 감시 중인 지역에서 벗어나면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킬체인이나다 KAMD 같은 거부적 억제방안 뿐 아니라 더 능동적 전략적으로 억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한 공격에 사용 가능성도
군은 일단 킬체인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독자적인 군사용 정찰위성 5기를 2020년대 중반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주야간·악천후에 관계없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가 장착된 SAR 위성을 확보해 북한의 주요 지역 감시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북극성2형을 미군 괌 기지 타격용이 아닌 남한 공격용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경우 성주에 배치가 결정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요격이 가능한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우선 현재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보유한 요격체계인 패트리엇(PAC)-2, 3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 북극성 2형은 시험발사 당시 최대속도가 마하 10(음속의 10배)을 기록했는데 PAC-2, 3는 마하 4~5의 속도로 떨어지는 탄두만 요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이 설명한 사드의 능력에 따르면 마하 8의 속도로 고도 40~150㎞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고, 정면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에 대해선 마하 14까지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론상 북한에서 한국 영남지방을 향해 발사된 북극성 2형은 요격이 가능하다. 그러나 북한이 주일미군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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