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에 대해 국정원이 사건 발생 3~4시간 후 이를 인지했으면서도 함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정남이) 13일 아침에 피살됐는데 (국정원은) 서너시간 후에 알았다는 것"이라며 "하루 지나고 나서 물어봤는데도 (국정원이) 확인해주지 않고 '확인해본다'고 쇼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14일) 오전 국방부 정보사령관이 북한 미사일 실험에 대한 보고차 왔을 때 확인을 했지만 정보사령관은 모른다고 했었다"며"주승용 원내대표께서도 어제 오전 10시 정보위에서 그 사실을 확인했지만 모른다는 답변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를 종합하면 군·정보당국은 김정남의 피살사실을 알면서도 국회에 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감춘 셈이다. 또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하루 가량이 소진되는 등 정보파악을 제때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박 대표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하루 속히 이러한 내용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우리 정부에 통보를 해주고 우리 정부에서도 그 사실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발표 해 달라고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김정남 피살에 대해 "김정은 정권의 잔학성과 반인륜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같은 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모두발언에서 "현재의 북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북한의 추가도발 등 모든 가능성을
황 권한대행은 또 "외교안보부처에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특단의 각오로 북한정권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더욱 강화해 김정은 정권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도록 모든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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