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당한 김정남의 시신을 두고 북한과 말레이시아 간에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북한 측은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신을 보관 중인 말레이시아 측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명백한 국제적 테러 사건인 만큼 북한이 시신을 받아가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병원 영안실 앞에 검은색 차량이 주차돼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소속 차량입니다.
김정남 사망과 관련한 동향을 파악하려고 대기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BBC 등 외신과 베르나마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김정남이 숨지자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은 현지 당국에 시신 인도를 요청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측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필요가 있다면서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강철 북한대사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검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부검 이후에도 시신이 북한으로 보내질지는 불투명합니다.
국정원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도 "부검 이후 시신은 북한이 아닌 가족이 있는 마카오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더욱이 수사 결과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다면, 사태가 더 복잡해집니다.
심각한 주권 훼손으로 여긴 말레이시아 당국과 북한 측이 시신인도를 둘러싸고 상당 기간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