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소식에 정치권도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요.
북한발 돌발 변수, 이른바 '북풍'이 조기 대선 국면에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남 피살 소식이 알려지면서 야당은 그 어느 때보다 신속히 움직이며 북풍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안보는 야당'이란 이미지 부각에 나선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애초 예정됐던 선거인단 모집 선언식을 취소했고, 대신 북한의 태도 변화를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의 반인륜적인 공포정치는 국제사회로부터 심각한 고립을 초래할 것이 뻔합니다."
국민의당은 사드 반대 당론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 등으로 안보 환경이 달라진 만큼 반대 명분이 약해졌다는 겁니다.
보수 진영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안보 위기감을 자극하며 탄핵정국에서의 보수층 재결집에 나섰습니다.
조속한 사드 배치 필요성을 강조하며 야당의 분명한 입장을 촉구하고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정병국 / 바른정당 대표
- "자신의 이복형제를 살해한 김정은의 독침이 미사일이 돼 언제 우리를 향해 날아올지 모릅니다."
안보 문제가 지속적으로 부각되면 전통적으로 중도층 일부는 보수로 이동하고, 보수 유권자가 더 결집하는 계기로 작용해왔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대북 피로감이 쌓여 있고 탄핵 정국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상황인 만큼, 이번 대선에서 북풍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